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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소감문 [캠프이야기 하나] 별똥별이 떨어진다면
2015-04-18 07:10:54
놀이꾼 아빠 조회수 2708
59.9.113.55

   

 

기영(가명)이라는 친구가 있었어요. 외국에 오랫동안 살다가 와서 한국말도 서툴고 말수도 적은 친구였어요.

캠프 첫날 밤 촛불 모임 때였지요.

촛불 모임은 모두가 하루를 돌아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이에요.

다른 친구들이한 마디씩 다 하고 마지막으로 기영이 차례가 돌아왔어요.

기영이는 3분, 5분이 흘러도 한 마디 하지 않고 어떻게 해야 할 지 엷은 미소만 띄우며 침묵했답니다.

처음에는 여기저기 한 마디라도 해볼 것을 권했어요. 아우성이었다고 하는 게 더 어울릴 정도였지요.

 

이에 지도자는 기영이에 관한 이야기를 모둠 친구들과 솔직히 나눈 후

기영이가 말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고 싶다며 다 같이 기다려 볼 것을 독려했어요.

그 사이 얼마간 또 시간이 지나 몇 몇 아이들이 웅성거렸어요.

 

어느 순간 모둠의 한 여자 친구가 “우리, 기영이를 기다려주고 존중해주자.”며 말하고는

머뭇거리는 기영이 옆으로 자리를 옮겨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기영야, 영어가 편하면 내 귀에 말해봐. 내가 통역해서 말해줄게.”

 

한 친구는 곁에 있던 지도자에게 작은 소리로 소원을 말해주기도 했어요.

 

“선생님! 별똥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빌면 이루어준다고 했잖아요?

저는 기영이가 한국말을 잘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할 거예요.

그래서 우리와 더욱 친해질 수 있게요.”

 

친구들의 따뜻한 말과 격려, 기다림 뒤에 마침내 기영이가 용기를 냈어요.

 

“재밌었어요.”

 

용기를 내 말해 준 기영이에게 모두가 환호하며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다음 날 기영이는 자기 차례에 머뭇거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었고,

마지막 날에는 제일 먼저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들려주었어요.

 

“친구들이 나를 기다려줘서 고마웠어요. 그리고 행복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