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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소감문 [미국 국제 캠프 연수 소감문] 사랑하는 딸에게 주고 싶은 선물 - 정대범 간사
2016-05-30 15:10:20
청소년과놀이문화연구소 조회수 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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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에게 주고 싶은 선물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만 3개월간 미국 위스콘신 주에 있는 Camp Forest Springs(이하 ‘CFS’)에서 캠프 연수를 가졌습니다.

CFS는 미국에서 60년 동안 집중형 캠프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단체입니다.

프로그램 자체도 훌륭하지만, 지도력을 개발하고 훈련하는 분야에서 특히 탁월한 캠프장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1년과정의 캠프지도자 교육프로그램인 LTD의 경우 미국 대학 및 대학원과 학사과정을 연계하여 대학 학점을 LTD로 대체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캠프 분야에서는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지니고 있는 단체라 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과 놀이문화연구소는 전국재 소장님을 통하여 약 40여 전에 CFS와 파트너십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매년 3개월 또는 1년 과정으로 연수를 추진하여

연구소 지도자들이 국제적인 안목에서 캠프를 바라보고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 지도자 국제교류 과정을 통하여 이번 연수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연수기간으로 짧다고 볼 수 없지만, 그렇다고 아주 길지도 않았던 이 3개월의 연수를 통해 제가 분명하게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너무 식상하게도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을 선물해주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연수에서 다양한 미국 캠프단체와 교육 단체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로 미국 유수의 캠프, 교육단체가 모이는 컨퍼런스에 참여한 적이 있었습니다.

컨퍼런스에는 휘튼 대학교 대학원과 같은 고등학문기관을 비롯하여 100여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캠프단체에서부터

2~3년 전 만들어진 신생 캠프단체까지 다양한 기관과 단체들이 참여했습니다. 

컨퍼런스의 핵심 화두는 오늘날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청소년들이 살아가고 있는 교육현실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등과 같은 급속한 정보통신분야의 발달이 청소년의 인지구조와 의사소통에 어떤 영향을 주고,

이에 따른 교육환경의 변화는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문자의 발달을 통해 당 시대의 사회의 현상을 풀어갔던 휘튼 대학교의 리드 스코차드 교수의 강의가 흥미로웠습니다.

리드 교수에 따르면 과거 언어 변화는 100년이나 1000년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에 걸쳐 이루어졌기 때문에

사회의 변화와 이에 대한 문제를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이 가능했다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스마트폰과 SNS 등을 통한 언어의 변화는10년 단위도 길 정도로 급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어린이, 청소년들의 언어와 사고,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새로운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문화의 급격한 변화, 특별히 청소년 문화의 변화에 따른 여러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캠프’라는 교육환경이 중요한 대안이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습니다.

지나치게 정보와 인지 중심적인 청소년 문화, 환경에서

관계와 자연, 신체가 강조된 캠프 환경을 통해 적절한 균형을 유지해야 함을 이야기 한 것이었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미국의 캠프 연수 기간을 보내며, 사랑하는 제 두 딸이 자주 생각이 났습니다.

저는 요즘 제가 보고 경험하는 곳에서 ‘우리 딸들이 여기 있다면?’이라는 상상을 자주 하곤 합니다.

제 아이들이 눈으로 바라보고 가슴에 담을 세상의 모습, 손으로 만지고 피부로 느낄 세상의 모습, 귀로 들어 머리에 새길 세상의 모습들.

이 모든 것이 곧 사랑하는 내 자녀 자체가 될 것이라 믿기 때문에 그 곳의 모습들에 자주 제 딸을 덧입혀 보는 것입니다.

연구소의 사회성 기술개발 프로그램인 ‘아자!’를 통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여러 학교 현장을 찾아갈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습니다.

그리고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마다 그 곳에서 생활할 제 딸의 얼굴을 생각해보곤 합니다.

그리고 이번 캠프 연수를 통해 방문했던 여러 캠프 환경에서 생활할 제 딸의 얼굴도 생각해봅니다. 

 

 

혹시 시간이 되신다면 여러분들도 지금 한 번 상상해보세요. 우리 자녀들이 어떤 곳에서 어떤 얼굴을 하고 있나요? 

자신의 재능과 아름다움을 스스로 발견하고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환경,

자신의 상처와 부족함을 솔직하게 바라보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환경,

곁에 있는 사람들이 경쟁자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고 도와야 되는 사람으로 존재하는 환경.

그 환경은 도대체 어디인것 같으신가요?

 

저는 제 딸에게 그런 환경을 주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제 인생의 목표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래서 어떤 일이 있어도 캠프를 포기하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작고 세련된 스마트폰을 통해 만들어진 화려하고 뾰족한 첨단의 세계보다

넓고 불편하고 거칠지만 순수하고 따뜻한 자연환경을 선물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015-2016 LTD들과 함께, Haverst Home Farm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