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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소감문 초록과, 고요와, 만남이 있는 메아리 가족캠프(6월 가족캠프 후기)
2017-06-19 15:11:52
청소년과놀이문화연구소 조회수 2251
59.9.113.55

초록과, 고요와, 만남이 있는

메아리 가족캠프

- 강지수 간사의 가족캠프 후기-

 

 

실로 오랜만이었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낸것이요.

우리가족은 어머니, 아버지, 동생, 그리고 저까지 이렇게 넷이에요.

저는 대학에 들어간 이후로 바쁜 나날을 보내느라 집에 가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이고,

동생 역시 일하느라 바빠서 우리가족은 집에서 얼굴 보는 날이 많지 않아요.

게다가 집에서 만나는 날에는 서로의 가치관이나 생활패턴이 다를 때마다 부딪혀

속상하게 하는 말만 하다가 헤어질 때도 있고요.

 

그래서 올해 오랜만에 가족캠프를 다시 열면서

저야말로 기대가 아주 컸어요.

캠프를 하면서 행복할때면 항상 '우리가족이 캠프에 함께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계속 희망을 가지며 기다리다가 4월, 5월이 지나고

6월에야 네 명이 시간을 맞춰 캠프에 올 수 있게 되었어요.

 

이렇게 기대하고 바라던 캠프인데,

떠나는 날 아침, 캠프가 파토날 위기가 닥쳤어요.

전날 밤 회식때문에 늦게 들어온 동생이 캠프에 가지 않겠다고 했고,

동생의 태도에 기분이 상한 아버지도 가지 말자고 말씀하시는 거에요. 가슴이 철렁 했어요.

홀로 소파에 앉아 '제발 캠프장에 갈 수만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어요.

 

어찌어찌해서 마음을 추스르고 넷이 캠프장으로 떠나기 위해 차에 탔어요.

이 때부터 캠프가 시작된 것 같아요.

너무 신기하게도, 캠프장으로 떠나기 시작했을 뿐인데 

모두가 부드럽게 말하고, 기분 좋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어요.

평소에 말이 없던 동생은 재잘재잘 자기 이야기를 떠들었고,

어머니와 아버지께서는 동생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맞장구 치시기도 했어요.

 

기분 좋게 도착한 홍천 캠프장에서는 허재승&전다정 간사님 가족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어요.

도착하자마자 시원한 매실차를 내주시고, 점심에는 새우가 들어간 오일 파스타와 구운 닭가슴살 샐러드를,

저녁에는 오븐에 구운 각종 채소와 삼겹살을 대접해주셨어요.

어머니는 이것들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하셨어요.

엄마는 늘 음식을 차리기만 하는데, 누군가가 이렇게 귀한 음식을 차려서 대접해주니

너무 행복했다고 하시더라고요.

 

낮시간 동안에는 통통하게 익어 떨어진 오디를 주워 오디청을 만들고,

열이 오르자 계곡에 들어가 물고기와 다슬기를 잡으며 여름을 제대로 느꼈어요.

피곤하다던 동생은 그늘진 나무 아래 해먹에 누워 잠시 쉬었는데

"와, 나 진짜 이렇게 자연에 있는게 너무 오랜만이야. 진짜 고요하다." 라고 말하며 세상 귀여운 표정을 지었어요.

 

산이라 그런지 여덟시가 되니 벌써 깜깜했어요.

어머니, 아버지는 오손도손 대화를 나누시고,

동생과 저는 모닥불을 피우고 간식을 구워먹으며 평소 시간이 없어 미쳐 못다한 이야기들을 나눴어요.

모닥불을 다 하고 들어가니

아버지께서 어머니랑 대화 나눈 시간이 너무 즐거웠다고 하셨어요.

 

도시에서라면 각자 바쁘게 활동하고 있을 시간에

우리가족 네식구가 다같이 누워 자는게 얼마만인지!

저는 그 시간이 가장 행복했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동생 직장에 데려다주기 위해 종각에 갔어요.

종각에 오니 어쩌다가 좋아하는 국수집이 생각나서 어머니, 아버지께 추천했는데

이야기하다보니 그 국수집은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가 즐겨 찾던 국수집이었어요.

그것도 너무 재밌어서 함께 추억팔이를 하며 점심으로 국수를 먹었어요.

 

단 24시간 동안 있었던 캠프에서의 모든 일은 저에게 마치 기적과도 같아요.

캠프를 안 갈것처럼 기분이 상했다가, 출발하자마자 서로 정겹게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알지 못했던 서로의 추억 식당에서 함께 국수를 먹기까지

24시간 안에 일어난 모든 행복한 일들이 캠프로 인해서 일어난것만 같았어요.

 

우리가족은 벌써 8월 휴가계획을 세웠어요.

아버지, 어머니께서 또 홍천의 고요함과 맑은 공기를 느끼고 싶다고 하셔서요.

동생도 홍천에 오면 언니와 놀 수 있으니 좋다고 하고요.

저 역시도 짧은 캠프동안 겪은 초록과, 고요와, 만남은 기억하며

기대하는 마음으로 또 다음 휴가를 기다리려고요.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제가 이 글 처음에 보여드렸던 그런 상황이 우리집에서만 벌어지는 유별난 상황은 아닌듯해요.

혹 그런 상황 때문에 답답한 가족들이 있다면

가족캠프에 한번 놀러와보면 좋겠어요.

가족이 왜 가족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는 시간을 가지실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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